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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UT Austin 교환학생

한미 첨단분야 청년교류 지원사업 장학생 합격

늦었지만 한미 첨단분야 청년교류 지원사업 장학생 합격 소식을 전하려고 한다.


이 장학금은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이공계 한국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으로, 올해 처음 생긴 장학금이다. 

즉, 내가 1기 장학생이다!

한 학기 당 무려 9,000달러를 지급하는, 교환학생 명목으로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금액의 장학금이 아닐까 싶다. 교환학생에 지원할 당시에는 이런 장학금이 있는지조차 모른 채 깨질 돈 걱정부터 했는데, 이 장학금을 받게 되어 금전적인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1년 지원할걸...)

 

물론 선발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첫 지원 당시에는 학교별로 추천 인원 수가 제한되어 있어서, 서울대학교 내에서 추천 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반대로 말하면 우리 학교 내에서 추천을 받기만 하면 최종 선발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KIAT에서 제시한 학교 내 선발 기준은 학점(GPA)과 공인영어시험 점수였는데, 영어 시험 점수가 훨씬 더 비중 있게 작용했다. 당시 내가 갖고 있는 영어 점수는 토플 뿐이었는데, 일단 토플 점수가 그리 높지 않았을 뿐더러, 토익 900점 이상 = 토플 110점 이상 이라는 다소 기이한 평가 기준 때문에 토익에 응시하여 새 영어 점수를 획득하는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일주일 만에 부랴부랴 토익 기출 책을 사서 벼락치기로 공부한 결과 950점을 받아 영어 점수 평가 기준에서 만점을 획득했다. (참고로 내 토플 점수는 100점 아래였는데, 이 점수는 KIAT에서 제시한 평가 기준에 따르면 만점인 10점보다 두 단계 낮은 8점에 해당하는 점수이다. 다음 기수 장학생 선발 때는 영어 시험 평가 기준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원 기간이 한 차례 연장되었고, 학교 별 추천 인원 제한이 사라졌다. 즉 교내 지원자 전원이 KIAT의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럴 거면 토익을 왜 봤지 라는 괘씸한 생각이 잠시 뇌를 스쳐갔지만, 당시의 나로서는 최선의 선택과 노력을 했던 것이기 때문에 후회하지는 않는다. 더 많은 지원자가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게 되어 오히려 마음이 놓였다. 

 

자기소개서는 제시된 양식에 기반해 작성하였고, 나의 관심 첨단산업 분야와 그 분야에서 내가 어떤 것을 이루고 싶은지, 그리고 이번 교환학생 기간 동안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할 것인지를 위주로 작성하였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서류심사에 통과한 뒤에는 마지막 관문인 면점 심사를 치뤘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면접이라 긴장되었는데, 다행히도 친절하신 면접관분들을 만나서 편안하게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할 수 있었다. 면접은 자기소개서 기반으로 진행되었고, 내가 선택한 관심 산업 분야 관련 교수님들께서 면접관으로 자리하셨다. 그래서 면접이라기보다는 교수님들과의 진로 상담 시간이라고 느껴졌다.

 

아무튼 위에 적은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 한미 첨단분야 청년교류 지원사업 제 1기 장학생으로 무사히 선정되었다. 

 

발대식에는 조승연 작가님께서 깜짝 방문했다. 수많은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봤던 것처럼, 말을 몰입감 있게 정말 잘 하셔서 인상깊었다. (사실 발대식에서는 기억나는 게 이것뿐이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이후에는 몇 가지 프로그램에 필수로 참여해야 하는데, 그 중 하나는 국내 첨단사업 분야 기업 탐방 투어였다. 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대한항공을 투어하는 코스를 선택하여 다녀왔다. 사실 내 전공 분야와는 크게 관련이 있다고는 볼 수 없는 기업들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경우에는 평소에 내가 관심 있게 지켜 보고 있는 기업이기(주주임) 때문에 해당 코스를 지원했다. 대한항공은 비행기를 가까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재밌을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그리 높지는 않다. 일단 하루에 두 기업을 모두 들르려다 보니 일정이 너무 빠듯했다. 삼바의 경우 회사 내부를 둘러본 건 10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리고 외국인 학생들과의 교류가 활발히 있을 줄 알았는데 투어에 참석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국인이라 그렇지 못했던 것도 아쉬웠다. 올해는 1기 사업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나아진 프로그램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실 메인 프로그램은 향후 미국에서 있을 미국 현지 기업 탐방이기 때문에 그 때는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사진 출처: 매일경제 뉴스 (https://www.mk.co.kr/news/economy/10723420)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장학금은 작년(2023년)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미 이공계 청년 교류 이니셔티브' 사업의 일환이었다고 한다. 내가 교환학생을 가는 시기에 딱 맞게 이 장학금이 신설된 것이 나로서는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된다. 장학금을 받은 이상 대한민국의 이름을 걸고 미국에 가는 것이기 때문에 교환학생으로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며, 다음 글에서는 교환학생 기간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글을 작성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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